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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3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첫방을 보고

김병욱 감독  하이킥3의 항해가 시작되었다.


 첫항해를 보는 느낌이란  

조금 불안불안하다 정도.. ?


1. 캐릭터와 캐스팅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하이킥2에서 만들어낸

초반 황정음의 망가지는 연기와

후반 신세경의 존재감에 대응할만한  새로운 얼굴의 캐스팅이 보이지 않는다는것.

그리고 지금까지 하이킥이 누려왔던 인기요소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것.

캐스팅의 경우 박하선과 써니텐 김지원 외에는  씨트콤에서 보아왔던 연기자들이다.

그들에게서  황정음과 신세경에 필적할만한  연기내공과 존재감을 과연 느낄수있을까?

그리고 각 캐릭터들이  전작처럼 얼마나 기대에 부응할수있을런지.. 조금은 불안하다.



전작과  하이킥3에서도

김병욱 감독의 과거 여느작품들 처럼   그의 갖가지 무기들을 곳곳에 배치시켜놓았다.



2. 계급과 연애

하이킥2.. 신세경같이 이쁜 여자아이가 식모살이라니 .. 신데렐라나 콩쥐팥쥐같은 이야기다.
 
우리는 그런 비현실적인 상황을 보면서  아.. 세경이 같은 가정부가 있었으면 .. 하고

속으로 생각했을것 같다. (남자들은  ㅎㅎㅎ)

세경이는 어려운 상황에서  공부도하고 집안일도 하고 동생도 챙긴다.

시청자들은 마치 프란다스의 개의 주인공 소년 네로를 보듯이 그녀에게 동정어린 시선과 

소위 부르조아 계급인 주인집 아들과의 로맨스도 상상한다.  동화에 가까운이야기다.

바꿔말하면  소위 막장 드라마에나 나오는  가난하고 이쁜여주인공과  잘생긴 부잣집 의사아들의 연애코드를 

씨트콤에 도입해서 한몫봤단 얘기다.
 

이부분은 또다시 재연될 조짐이 보인다.

왜냐면  크리스탈의 집안이 부도로 망하고 이적은 여유있고  둘은 어떻게든  엮을것으로 보이니까.

그런데  김병욱은 계급간 연애같은 막장코드나 활용하는 사람으로 취급하기엔 무언가 아쉽다.

왜냐면  내가 보기엔  소위좌파 감독같다.(나쁜뜻으로가 아닌)

드라마의 도입부분에서 언급했던 2011년의 여러가지 모습들중에 

안철수나  물가등등 여러가지 시사적인 언급을 빠트리지 않았다.

김병욱 그는 무산계급에 대한 사회의 따뜻한 시선을 바라는듯 하다.

이것은 사실상  그의 드라마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원동력인 것이다.

또한 이것은  캔디나 소공녀 기타 동화적인 이야기들의 기본 소재이기도 하다.

하이킥 2에서는 신세경과 봄이에게만 있었던 불행을 

이번작에선  안내상-윤유선 가족 전체를  좌초시키는것으로 확장 시켰다.

이것이 증폭이 될지 식상이 될지는 지켜봐야 알수있을듯.

 

 3.  이상한 건축물? 통로?  

김병욱 감독 작품은   꼭 무언가 하나씩  현실에서 보기드문  상징적 건축물이 등장한다.

그것도 대부분 통로였다.

하이킥 2에서는 방과 방을 연결하는 개구멍이었다면  이번엔 땅굴이다.

전작에서도 개구멍을 통해 아무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우스꽝스런 모습들을 연출시켰다.

아마다 땅굴도 그럴것이다.   그런데  그게 단지 그정도는 아니다.

이상한 통로라...

사실 별것아닌 장치에 불과할것 같지만 통로는 아주 특별하게 시선을 끄는 부분이 있다.

영화 이끼 (윤태호의 웹툰의 이끼라고 말고하고싶지만)에서도 통로가 그랬고

모든 로봇과 슈퍼히어로들이 매회 끊임없이 단순반복적으로 그들만의 특수한 통로를 드나든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보면서 지겹다고 느껴지지 않는 무엇이 있다.

왜냐면 그것들은 현실세계에선 볼수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라마에서  그런 통로가 나올때마다 우리는 눈을 땔수가 없다.  

김병욱 감독은 그것을 아는것 같다.

또 통로는 단순히 물리적인 혹은 시각적 주목을 떠나서 여러가지 의미를 지닌다.

인간관계에서 내밀한것들 진솔한것들을 연결시켜주는 여러가지 역할을 할것이다.

이부분은 여전히 소소하지만 쏠쏠한 재미를 줄것같다.

하지만  이것도 하이킥3까지라고 생각한다.

( 2011/10/5자  에피소드에  

크리스탈의 다락방 전투(안씨성 전투)가 추가되었다.   )




4. 등장인물 캐릭=  배우들의 원래 캐릭?

이부분은 전부 그렇다는게 아니고  일정부분 그런면이 많다는 뜻.

배우 원래의 성격에서 많이 벗어나면  연기하기가 쉽지않다.

특히  젊고 경험이 적은 배우들의 경우.

그래서 가급적 모든 배우들이 최대한 내츄럴하게 연기할수있게하고

드라마속에서 배우각자의 개성이 빛나게 하는것이다.

따라서 원래 개성이 적은 배우는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수도 있다.

신세경은 연기경험이 일천했으므로  

처음 연기분량이 많지 않았고 수줍어하는 성격도 그대로 드라마에 나타났다.

특히 하이킥3에선 등장배우들의 배역에 따른 가족관계를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 배우본인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다.

안내상은 다른 드라마에서 보았던 연기가 연기외에서도 그대로 보였고

김병욱 감독은 그걸 놓치지않았다.

배우본인의 성격을  증폭시켜서 드라마에서 그대로 사용하는것이다.

이것은 캐릭터의 설정이 쉽고 연기가 자연스러워진다.

하이킥3에서 박하선의 연기가 눈에 띄는것은

연기를떠나 박하선의 캐릭자체에 갖고있는 부분을 증폭시켰기 때문이다.

백진희도 기대가 된다.

윤유선과 오현경은 그 캐릭이 크지않았고 따라서 비중도 커지지 않았다.

그런면에서 윤계상의 연기는 연기의 느낌이 강하다고 평가한다.





5. 시사성 (계급과 연결되는 이야기지만)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그의 작품은  언듯  그저 웃고 웃기는 시트콤 같지만

사람을 웃기는것 만큼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알고리듬은 없다. 

그래서 개그맨들을 보고 사람들이 똑똑하다고 하는것 같다.

단순한 재스츄어나 말장난으로 사람을 웃기기도 하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이슈나  공통된 인식들을 찌르는  날카로운 풍자도  녹아들어야  완전체 시트콤이 될수있다.

시트콤 하이킥2나 드라마 추노가 열광적인 반응을 얻은것은  

우리나라의 상황과 무관하다고 이야기할수없다.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와  소통불능의 시대  불공정한 사회. 

과연 보통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수있는 세상..이란?

김병욱 감독은 분명 그부분에 대해 할 이야기가 있는듯하다.

하지만 무척 조심스럽다. 하이킥3에서는 어떻게 얼마만큼의 접근이 있을런지 궁금하다.



6. 메타포 그리고 엔딩

이부분은 너무도 확실한게  드라마 도입부에서 제목에 대해 이야기하며

대사속에서 직접적으로 메타포를 언급했다.

드라마에서 여러가지 인물과 상황, 배경 기타 모든것에 상징성을 부여하는것은 

그것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드라마를 복기하게하고 곱씹게 만들어 

매니아층을 만드는 기폭제가 된다.

여러가지 추측으로 설왕설래도 낳고  기사도 양산해 낼것이다.

(  Just like 무한도전   http://cafe.daum.net/yogicflying/Cia1/11034  )

엔딩도 마찬가지다.

하이킥2의 엔딩은 새드엔딩이었지만

이번 하이킥3도  새드까지는 아니겠지만  만만치 않을것이다.

왜냐면  사람들은 결국은  강한 엔딩으로 그 드라마를 반추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하이킥3의 엔딩을  김병욱 감독이 절대 양보할리가 없다.

더 미스테리하게  여러가지 상상을 할수있는 엔딩을 만들어낼것이란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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