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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 in the Box

솔라리스 ..원작 소설과 두개의 영화..

소더버그의 영화(2002)는

전에 봤는데 그닥 재미있게 본 영화는 아니었다.

오늘 다시 MBC에서 해주길래 본의 아니게 다시 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영화평을 보니 소더버그 보다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러시아) 의 1972년작 영화가  그리고 그보다는

스타니스와프 렘 (폴란드) 의 1961년작 원작소설이 더 낫다는것이 중론인듯.





원작소설이 엄청 유명하니 소설부터 읽고 타르코프스키 영화를 봐야겠다.

스포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감을 잡고 싶다면 참조하시길.



하버드 대 석좌 교수 칼 지그프리드 쿠트케(Karl Siegfried Guthke)는 스타니스와프 렘의 원작 소설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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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계인들이 우리와 유사하다는 가정 아래 쓴 일명‘조우’소설들과는 별도로, 또 다른 작가들은 우리의 어떤 규범도 우리와는 전적으로 이질적인 존재들에게는 적용될 리 없다고 본다. 이러한 접근은 어떤 의미에서 지적으로 훨씬 더 매력적이다. 렘의 <솔라리스>에서, 지구인들은 외계의 존재들과 전혀 의사소통을 하지 못한다. 그들은 너무나도 인간과는 달라서 우리는 이러한 좌절이 야기하는 당혹스럽고 아찔한 결과를 보게 된다...(중략)... 그들과 우리가 심리학적이고 철학적인 파장을 공유하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고, 과학분야에서까지 공통적인 토대를 지니고 있으리라고 정말 확신할 수 있는가? 그처럼 서로 조화를 이루는 토대는 결코 있을 리 없다는 생각이 훨씬 더 그럴 듯하다. 스타니스와프 렘은 특히 이러한 면에 촛점을 맞춘다... 우리는 우주의 척도로 볼 때 단지 고독한 군중(Lonely Crowd)의 일부인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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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직접 렘의 해설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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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고 인간이 다른 행성의 이성적 존재와 반드시 만나리라고 나는 믿는다... 이 문제를 다룬 미국 소설들은 대략 3가지 상투형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것은... 우리가 우주의 다른 이성적 존재와 평화로운 협력관계를 수립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양자 사이에 갈등이 생겨 경우에 따라서는 우주전쟁으로까지 발전해 그 결과 지구인이 이기든지 혹은 그들이 이겨 지구를 정복한다는 등의 세 가지 가능성이다. 하지만 이 도식은 지나치게 단순하다. 이 도식은 지구적인 여러 조건들, 그러니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조건들을 우주라는 광대무변한 영역에 단순히 기계적으로 이식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별과 그 별의 세계에 이르는 길은 단순히 길고 험할 뿐만 아니라, 그 이상으로 지구의 여러 현상들과는 전혀 닮지 않은 무수한 현상들로 가득 찼으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주는 결코 은하계 규모로 확대된 지구가 아니다. 그것은 질적으로 전혀 새로운 것이다. 상호이해가 성립하려면 유사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만약 유사성이 전혀 없다면? 지구문명과 외계 행성문명과의 차를 대개 양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그들 ’의 문명이 전혀 다른 길을 통해 발전한 것이라면?... 나는 이‘미지의 것’을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생물학적인 것 혹은 심리학적인 것을 상기시킬 정도의 조직과 형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인간의 예상, 가정 또는 기대를 완전히 넘어선 것으로 묘사하고 싶었다. 이‘미지의 존재’와의 만남은 인간에게 일련의 인식적, 철학적, 심리적 그리고 윤리적 성격의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미지의 존재’와 맞닥뜨린 인간은 반드시 그것을 이해하려고 전력을 다할 것이다. 경우에 따라 이것은 쉽게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고, 더 심한 경우에는 많은 고통과 희생이 필요할 지 모르며 심지어는 패배를 각오해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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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맞는말 같다.
왜 우리는 외계인이 ET같이(즉 못생긴 지구인같이) 생겼을거라 상상하며 
비록 언어는 안통하지만 정서나 문화가 통할거란 막연한 기대를 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심통맞아서 소위 재래식 모드의(레이저가 불을뿜는) 우주전쟁을 할거라고 생각하는지?
그보단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전혀 다른 형태의 조우가 기다리고 있지는 않은지..

원작자 렘은 두 영화가 모두 개봉한다음 2006년 사망했다고 한다.
그의 평가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