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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 in the Box

자본주의 사회 안의 집단주의교육 (영화'우리학교' 블로그에서 펌)




조선학교의 교육은 집단주의 교육을 기본으로 한다.

시험성적은 학급의 개인등수를 정하지 않는다. 경쟁이 있다면 어디까지나 다른 학급,
또는 다른 조선학교의 같은 학년과 하는 경쟁이 있을 뿐이다.
때문에 점수는 존재하지만 이 점수가 아이들의 성적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 자본주의 교육 내지는 일본교육과 다른 점이다.
말하자면 1등과 꼴찌가 없는 시험성적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시험을 칠 때에도 경쟁은 어디까지나 다른 학급과의 경쟁이다.



 구체적으로는 옛날부터 조선학교에 전해져오는  ‘2인조’라는 것이 있다.

즉, 수학과목에서 실력이 좋은 학생이 실력이 떨어지는 학생과 같은 조를 이루어서
그 아이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그런 과정을 거쳐서 학급의 평균성적을 올린다는 것이다.
해당과목마다 2인조가 정해져 있어서 어떤 학생이 어떤 과목에서는 지도하는 위치에 있다가
어떤 과목에서는 지도를 받는 위치에 있기도 한다.
시험을 통해서 아이들이 받는 기쁨은 자기의 성적이 올라가는 것도 있지만,
반평균이 올라가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다. 
내가 나의 시간을 할애해서 친구의 성적을 올려주고
그것이 결국 반 전체의 평균성적의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
이것이 학습에서의 조선학교의 집단주의 정신이다.



 이 집단주의 정신은 학습 뿐 아니라 학교의 생활에서도 구현되고 있다.

앞서 말한 소년단과 조고위원회에서는 한 학기에 두 번 정도 운동기간을 정하고
그때마다 집중적으로 운동을 벌인다.
운동의 내용은 대게 ‘우리말 100% 운동’, "무지각 무결석 운동‘, ’책읽기 운동‘ 등이다.


중략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든 운동은 하루총화시간에 반장에게 조장들이 보고하고 학급을 마친다.

우리가 받은 반공교육에 의하면
어떤 아이가 다른 아이의 오늘 생활 중에 ‘이 동무가 오늘 반찬을 다 먹지 않고 버렸습니다.’
라고 보고 하면 해당 동무가 앞으로 나와
‘예, 저는 오늘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마련해주신 반찬을 다 먹지 않고 버렸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습니다.’라는 식으로 이른바 ‘자아비판’을 하면서
다른 친구 앞에서 부끄러움을 당하는 것이 사회주의교육이라고 배웠다.


실제로 이런 일이 학교에서 몇 번씩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아이들의 태도가 남을 고발하는 식이라든가
정말 부끄러워서 죽을 지경이라거나 하는 식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이 아이들이 이미 초급부 1학년부터 고급부 3학년까지
12년동안 이런 식의 교육시스템에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에 또 그 아이가 똑같은 실수를 하게 될 경우
다른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미리 경고를 주거나 남은 반찬을 먹어주거나 하는 식으로
도와주는 것이 흔히 볼 수 있는 조선학교의 풍경이다.
남들 앞에서 거짓말 하지 않고 투명하게 자기를 보여주는 연습을
이런 과정을 통해서 하고 있다고 할까?



 집단주의교육의 가장 빛나는 꽃은 어떤 아이가 결석을 했을 때나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발현된다.

특히 병으로나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라, 가정환경이나 학교에 가기가 싫어서 일 경우에 특히 그렇다.
동무가 학교에 하루 이틀 나오지 않으면 일단 아이들이 휴대폰 등으로 연락을 하고,
그래도 나오지 않으면 편지를 보낸다. 또 그래도 나오지 않으면 모두가 그 동무의 집에 찾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학교가 싫어서 학교에 가지 않는다는 아이는 나올 수가 없게 된다.
가장 자기를 아껴주는 동무가 학교에 있으므로....

펌글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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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라는 정글에서 오로지 자신만이 살아남기 위해
어릴때부터 단련된 우리식 교육의 모습과 대비되는것 같아
올려봤습니다.

치마저고리를 입어서가 아닙니다.
연변 조선족, 재일조선인.
말하는것이 이상하고
타국에 살아 정체성도 혼란스러운
반중국인 반일본인이라
지레짐작하는 우리의 모습이 더 부끄럽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