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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에 관한 이야기

미수다에서   그녀는 항상 웃는다.  하지만 말할때는 오히려 정색하고 말할때가 많았다.
그리고 종종 한국이란 나라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모순에 대해 지적할때가 많았다.
그것이 문화적인 차이 일수도 있지만 적어도 논리적으로 모순이 있거나 한적은 없었던것 같다.


그렇게 보이던 그녀가 한국에 관한 독일어로 된 책을 썼고 자국에서 출판되었다.
기쁘게 생각할 일이다.
그런데.. 

몇일전 우연히 이상한 기사를 보게되었다.


그 스타트는  한국의 대표적 보수-우익 신문인 조중동으로 부터 시작된것 같다. 
(최초의 기사링크를 조중동에서 본것 같아서 검색해봤는데 조선이 최초가 맞는듯.. 검색 캡쳐 참조)
그 뒤의 기사들은 거의 100% 조선의 기사 전문을 복사한것이 많다.


=========기사 중 일부=============
베라의 책이 논란이 된 것은 지난 20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독일에서 공부 중인 학생’이 올린 글 때문이다. 이 학생은 베라가 최근 독일에서 펴낸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Schlaflos in Seoul)’이라는 책에 대해, “뭐 작정하고 한국을 확실히 깐다면서 쓴 책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베라는 이 책에서 “매너있고 잘 배운 유럽인으로 한국에 살면서 잘해보려고 무진장 노력해도 절대 이해 불가능한 상황이 날마다 곳곳에서 일어난다”면서, 외국인의 시각으로 우리나라 문화를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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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의 기사에서 언듯봐도  거부감이 드는것이 이 대목이었다.
어떤 네티즌이 쓴 베라의 책에 대한 서평..  그것이 기사화 되었던 것이다.
적어도 찌라시 기사가 되지 않고 그 기사가 객관적인 논거가 될 요량을 가지고 있었다면
적어도 한 명의 책소감에 대한 카더라식 기사를 만들지는 말았어야 한다.
다소 민족주의적 색채가 강한 한국에서 미즈노 교수와 같은 취급을 당한다는건  당사자가 한국을 떠야할만큼이나 당혹스러울수도 있고 나중에 그 소감이 극히 국한된 개인의 소감으로 끝난다면 매체에 대한 신뢰성 문제도 생기기 때문이다.


내 생각엔 어느 한명의 프리랜서 리포터가 (실제로는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인터넷 서핑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좀 이슈가 될만한 글이라 판단되자 단지 그 인터넷글만 보고 쓴 카더라 글을 조선일보 기자분과 데스크가 "이거 사람들이  클릭 좀 하겠네" 싶어서 올리자  다른 매체들도 너도 나도 올리게 된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적어도  일국의 최다발행부수를 가진 언론매체에서 쓴 서평에 관한 기사라면 적어도  기자가 직접 한번 읽어주고 기자의 이름을 걸고 책임과 판단에 근거한 서평을 쓰는것이 도리가 아닐까..?

물론 다소 번역상의 오류가 있다하더라도  베라가 쓴 책의 몇몇 인용구를 보면 실소를 짓게 하는 구석도 없지 않다.

- 매너있고 잘 배운 유럽인으로..  ( 자기자신을 이렇게 표현하는건 우리 정서엔 좀..)
- 서울의 지하철을 보고 '쥐'를 연상..( 저자는 일본에서 살아봤으니 당근 출퇴근시간의 야마노테센도 타봤을듯. 
굳이 일본까지 안가더라도 인도나 다른 여러나라에서도 흔히 볼수있는 모습이다. 저자가 한국만 가봤다면 이해가 가지만..)
- 채식주의자로 살아가기 힘든 이야기 (한국의 전통적인 가정식문화(지금은 바꼈지만)는 나물 위주의 사실상의 채식주의자 식단이다. 외식이란 집에서 자주 먹지않는걸 먹게 마련이다. 요즘은 웰빙이니 머니해서 찾아보면 전통식 그대로인 곳도 꽤 있더라. 만약 내가 채식주의 외국인이었다면 적어도 한국의 식문화에 대해서는 악평보단 원더풀!이라고 외칠듯 하다. 특히 최근에는 비빔밥등이 외국에서도 인기라고.. 한국의 외식문화에서 그답을 볼것이 아니라 가정식에서 찾아 소개하는것이 한국의 식문화의 본질에 관한 소개가 되지 않겠나...)
- 지하철에서 외국인 외모 씹는다.. (적어도 베라는 외모씹는거랑 독일내의 극우주의자의 인종차별 범죄의 강도는 하늘과 땅차이라는 사실을 먼저 인정해야한다,. )

독일 극우 인종 범죄 올들어 30%급증 사상최대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는 내무부 최근 통계를 인용해 올 1∼6월 극우파가 저지른 범죄행위가 1만1928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는데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206건에 비해 2722건이나 증가한 것으로 그 증가율이 30%에 이른다고합니다.  한편 최근 라이프치히대학이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의뢰로 독일인 2426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독일인의 약 15%는 극우 성향이 있으며, 20%는 외국인에게 적개심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는데요. 지역별로는 작센안할트 주 응답자의 39.3%가 “외국인에게 적대감을 갖고 있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고 이어 바이에른(39.1%), 브란덴부르크(34.6%)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더구나 경제위기가 본격화된 10월 이후의 통계는 빠져 있어 경제위기로 인한  실업이 급증할 경우 극우파 범죄는 더 기승을 부릴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나 독일 정부는 2009년 경제성장률을 1949년 건국 이후 최악인 -2%로 예측하고 있다고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이 보도하기도 했었는데요. -2% 독일정부 예측이고 민간경제연구소등에서는 최악의 경우 -3%까지도 예상하고 있어 극우정당인 국가민주당(NPD)이 득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 미니스커트를 입고 가리는 행위  이것은  국내에서도 생각에 따라 찬반이 갈리는 부분이 있다. 비난할 일은 아닌것 같다.

하지만 책의 다른 인용부분은 논리적으로도 좀 이상하다.

미수다 프로그램의 50%는 작가가 써준대로 말한다 라든가, 그나라에 산다고 해서 굳이 사랑할 필요는 없다.라든가..
굳이 사랑할 필요는 없지만 자국인도 아니고 외국인이 별로 사랑하지도 않는 나라에서 굳이 살 필요도 없지않은가?
게다가 자신의 입으로 하는 이야기(자신의 명예를 걸고)인데  앵무새가 되어야 한다면  그런 방송에 나갈려고 애쓸 필요는 더더욱 없다고 본다.
왜냐면 베라는 한국에 관한 책을 쓰고 그것으로 수입을 얻게 되는데 그것이 자신이 했던 말과 배치가 된다면 그건 자신의 책과 자신의 방송 모두 신뢰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각본식으로 진행하는 미수다라는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지만 베라가 그것으로 모든 책임을 전가할수는 없단 이야기다. 왜냐면 베라는 
자칭 "매너있고 잘 배운 유럽인"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국에 관한 (상업적) 책을 쓴 저자이기 때문이다.

한국인과 결혼한 어느 독일인이 쓴  리뷰다.

그가 느끼기에도 비판적인 부분이 없진 않았나보다.
베라 특유의 거친 비유도 지적이 있고,



체류기간에 관한 언급도 있는것을 보니 확실히  오랜기간 한국문화를 접한 사람들이 보기에는
책은 약간의 어설픔은 있는듯.

( 이부분에 관해선  에바가 책을 썼으면 어떨가 하는... 체류기간이 어느정도인지는 몰라도..
미수다에서   멍멍탕 반대하는 이유가 개와 인간은 친하게 때문에라고 하는 다른 미녀들에게
그런 이유라면 워낭소리보면  소 못먹는다고 반박하는걸 보고 ㄷㄷㄷㄷ
비오는날은 막걸리와  파전에 이문세 노래가 딱이라고..ㄷㄷㄷㄷㄷ)



이에 반해 아래 블로거는 한국사람이 읽고 쓴 서평으로 
그녀의 책이 한국에 대해 과하게 비난적이지는 않다고 이야기했다.

앞으로 개인적으로 번역을 해서 올리겠다고 하니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읽는 것이지만 독어를 모르므로 -_-;)

이것을 보는게 낫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