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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 in the Box

우리학교 (2007)★★★★★

갑작스럽게 시사회 초대를 받아
어떤영화인지 전혀 사전지식없이 극장을 향했다.
나설때 잠시 망설이기도 했다 제목이 약간 허접한 느낌이 들어서..
흔하디 흔한 B급 삼류영화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금 늦게 도착한 메가박스에서는 벌써 영화가 시작되고있었다.
들어서자마자 앗.. 다큐멘터리네..
그순간 잠깐 다른 관에 슬쩍 들어가 다른영화를 볼까하는 나쁜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다큐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벌써 사람들은 간간이 웃어가며 재미있게 보고있었기 때문에
무슨영화인지 궁금해서 그냥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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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도 재일 조선학교에 관한 영화였다.
여러차례 언론에서 다뤄지기도했기때문에
다소 식상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역시 대본없는 다큐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
영화속에 실제의 삶을 살고있는 학생들과
일희일비하면서 그들이 느끼는 어려움과
분단조국의 안타까운 현실들이
보는 내내 가슴벅찬 감동과 티없는 웃음그리고 울분이 느껴졌다,
지금까지 이렇게 내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는 없었던듯하다.



영화의 메인카피는 '용감한 등교'
'고향은 남쪽  조국은 북쪽'
이러한 말들이 바다건너 이야기라
다소 피부에 와닿지 않는듯 하긴하다.

조선학교는 순수하게 학부모와 교사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학교다.
학부모들의 돈으로 책상과 의자를 구입했고
교사들의 힘으로 폐공장을 인수해서
당신들의 아들딸들에게 우리말 우리글을 잃지않게 만든 학교다.

북측은 수십년동안 꾸준히 조선학교를 지원해왔고
남측정부는 지원한적도 없이이 이데올로기 선전만 해왔다.
한국국적의 교포학생도 북한방문이 가능하다고한다.
하지만  한국은 방문을 하려면 국적변경이나 종용하곤 했다고한다.
졸업여행을 한국으로 올수도 없는 말로만의 조국은
그들에게 고향은 남쪽 조국은 북쪽이란 생각을 굳어지게 만든듯하여
남측정부의 반성을 촉구하게 한다.

그리고 대포동미사일과 일본인납치
게다가 우경화 바람이 거센 현재의 일본에서는
학교 강제수색, 협박등 조선학교 학생들의 위험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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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안은 꽉차거나 하진 않았다.
가장 썰렁한 인원수의 시사회가 아니었나 기억한다.
하지만 엔딩크레딧이 다올라가고 극장안이 환해질때까지
자리를 뜨는이가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박수가 이어져나왔고
몇몇은 자리를 떴지만 대부분 십분후에 있을 감독과의 대화시간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http://blog.naver.com/ourschool06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와 블로그를 보니
이 영화를 만든 감독 김명준의 이름 뒤엔 
조은령이란 이름 세글자가 있었다.

재일조선인에 관한 영화를 만들면서 알게된 두사람은 결혼을 하고
6개월만에 조감독이 교통사고로 죽으면서 부인의 유작을
촬영감독 출신인 김명준감독이 맡아 '하나를 위하여'를 마무리한다.
이 우리학교는 그후 만들어진 김명준 감독의 첫번째 다큐멘터리 연출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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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화는 기승전결도 복선도 주인공도 엄청난 스케일도 없다.
 하지만 다큐영화가 대중에 주는 임펙트가 이런것이구나
하는것을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이런영화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해도
현재의 배급시스템에서 대형영화관에서 상영을 해줄지 의문이고
다른 관객들 역시 같은 걱정이었는지 감독의 대화시간에도 질문이 나왔다.

다행히 그동안 많은 시사회를 통해 홍보가 되어
국회 언론 시민단체등의 호응으로 대형개봉관에서 개봉을 하게 되었다니
기쁜일이 아닐수없다.

이런 분위기라면 우리학교가 독립영화 최초로 몇백만 관객동원이란
수식어가 붙지는 않을까?

1억도 아되는 제작비로 4년에 걸쳐 만든 이 영화가  올해 한국 최고의 영화가 되길 기대하며..



P.S.  블로그를 방문하면  영화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
관객들의 감상평 그리고 출연했던 학생들의 감상문도 볼수있습니다.
꼭 방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