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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가 청렴했다고????

엠팍에서 gandhika님이 쓰신 글이네요.



역시나 박정희는 청렴했다는 신화가 우리사회에 뿌리깊게 박혀있네요. 오늘도 그걸 물어보시는 분이 계시니.  =_=
제가 엠팍에 썼던 글인 데 잠깐만 다시 올립니다. 요즘 시절이 살벌한지라, 있다가 자삭할 거예요.
어디 퍼가지 말아주세요.
글 근거는 제가 직접 조사한 내용들입니다.  읽으시는 분들도 인터넷 검색해보면 바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어차피 사람 이름 하고 직위 검색창에 쳐보면, 정말로 그런 사람이 장관을 했나 안했나. 사장을 했나 안했나 정도는 바로 나오니까요. 
조사방법은 아주 쉬웠습니다. 박정희 형제가 몇명이었나 검색해보고. 그 형제들 이름을 검색창에 쳐봤습니다. 동명이인들 주루륵 나오죠?  그 중에 박정희 라는 이름으로 추가 검색해서 박정희 형제들만 남겼습니다. 직업들, 약력들. 주욱주욱 나옵니다. 그 직업들이 박정희와 관련없는 거면 상관없는 데, 박정희 밑에서 장관해먹었다거나, 박정희 공천으로 국회의원 해먹었다거나, 박정희가 외국 대사로 임명해 줬다거나, 일자무식이 회장직에 오른다거나... 이런 건 비리라고 봐야죠. 
그런데 박정희 형제 이름으로 검색해보면, 형제 거의 모두가 여기에 해당되요.   박정희 본인의 자식들, 심지어 처가쪽에 와이프 형제들까지 전부 해먹었어요.
본인, 친가, 처가까지 모두 해먹는 데도 
박 정희는 청렴했다는 밑도 끝도 없는 소리가 퍼져나가는 것은, 역시 조중동 의 꾸준한 노력덕분이죠. 조갑제는 직접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라는 책까지 썼습니다. 사설로, 기사로, 위인전으로 계속 계속 그걸 퍼트리고, 젊은 사람들은 또 그걸 믿고... 황당하지만 이게 우리나라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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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는 해먹을 거 다 해먹고도 청렴결백했다고 미디어에 의해 조작된 대표적 정치인입니다. 거의 전두환 급으로 해먹었는데 말이죠. ;;;

전 두환은 동생인 전경환이 새마을중앙회 회장을 하면서 해먹은 게 대문짝만하게 신문에 실리면서 친인척비리에 관한한 본좌급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노태우야 자기 딸 노소영을 시집보내면서 휴대폰 사업을 주는 바람에, SK가 이십여년째 011로 먹고 사는 기반을 마련해줬죠.  SK 최태원 회장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노태우 사위. 

본론으로 들어가서, 박정희가 뭔 죄를 저질렀다고 비리정치인으로 모느냐. 지금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0. 본인



박정희는 1남3녀(박재옥, 박근혜, 박근영, 박지만)를 두었습니다.

박근혜는 정수장학재단을, 박근영은 육영재단을 받았다는 것은 아실테고, 박지만은 마약복용으로 전전하다가 주위의 도움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것도 아실 겁니다.

잘 안알려진 박재옥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박재옥은 박정희가 육영수와 결혼하기전 김호남과의 사이에 둔 딸입니다. 한병기와 결혼하였습니다.

박정희의 사위인 한병기는, 박정희가 쿠데타에 성공하자  서른살에 뉴욕 총영사로 발령받았으며(1961),

공화당 총재 특별보좌관, 국회의원(8대. 1971년), 선주협회 회장, 캐나다 대사 등을 지냅니다. 



http://ko.wikipedia.org/wiki/%EB%B0%95%EC%9E%AC%EC%98%A5



1. 처가쪽

박 정희네는 가난한 빈농출신에 형제가 바글바글했지만, 처가인 육영수네 집안은 만석꾼 집안으로 유명하였습니다. 육영수 여사는 1남3녀중의 세째로, 오빠 1명과 언니 1명, 동생 1명이 있었습니다. 이 형제 3명이 모두 덕을 봅니다.  오빠(국회의원 5선), 언니 (장관), 동생 (박정희 일가의 재산관리인으로 정수장학회 이사장).



1-1 육영수여사의 오빠 (육인수)

박정희 집권후, 박정희의 처남인 육인수는 국회의원을 5,6,7,8,9,10대에 걸쳐 해먹습니다.  

물론 공화당 공천을 받았으며 지역구는 충북 옥천. 

참고로 국회의원 되기전 직업은 국민학교 교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10XXX57514



1-2 육영수 여사의 언니 (육인순)

육 영수 여사의 언니,  육인순 본인은 박정희가 집권하자 재단법인 혜원학원의 이사장이 되어 혜원여중, 혜원여고를 설립하였으며, 아들 홍세표는 한국 외환은행장을 지냈습니다. 홍세표의 외환은행장 취임은 1997년이므로 박정희 빽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위 한승수(네. 바로 현 총리 한승수입니다  =_=;), 사위 장덕진(3공화국 농수산부 장관)은 박정희 덕을 보았죠.

http://ko.wikipedia.org/wiki/%EC%9C%A1%EC%9D%B8%EC%88%9C



1-3 육영수 여사의 동생 (육예수)

육 영수 여사의 동생, 육예수는 조태호와 결혼하였습니다. 조태호는 박정희 일가의 재산관리인 역할을 하였는 데,  정수장학회 이사(65~68년), MBC 이사를 지내고(1968), 정수장학회 이사장(80~88)과 부산일보 회장(83~88)을 지내다가 죽었습니다(1988).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





2. 친가쪽

친가쪽도 좀 많이 구립니다. 

박정희는 5남2녀중의 막내였습니다. 형제가 많습니다. 

형이 4명(박동희, 박무희, 박상희, 박한생) 있으며, 

누나가 2명(박귀희, 박재희)가 있습니다.  

박정희가 쿠데타로 집권하였을 당시 그 형제들은 이미 나이가 많았습니다. 맏형 박동희는 박정희보다 22살이나 위여서 이미 70에 가까웠으니까요(67세). 그래서 그 자식들이 주로 박정희 빽으로 높은 자리를 차지하였습니다. 



2-1 첫째 형, 박동희

박동희의 아들 박재홍은 박정희의 쿠데타가 성공하자, 32살에 동양철관 회장이 되었으며, 전두환 밑에서 4선(11~14대) 국회의원을 지냅니다. 전두환이 자신을 키워준 박정희에 대한 보은인사를 한 걸로 여겨집니다. 



2-2 둘째 형 박무희

박무희는 지주 장승원으로부터 논 다섯 마지기를 빌려부쳐먹던 가난한 소작농이었는 데, 박정희 집권후 아들 박재석은 국제전기 회장이 되었고, 다른 아들 박재호는 동양육운 회장이 되었습니다. (from 대통령 처조카와 시골군수)





2-3 셋째 형 박상희

박 상희는 건국동맹 등 좌익활동을 하다 대구폭동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본래대로라면 연좌제에 걸려야 하겠지만,, 박상희의 아들 박준홍은 74년 국토통일원에 들어가서 불과 3년만에 1급 공무원에 오르며(당시 30살, 1977. 정무조정실장), 31세에 대한축구협회회장을 역임하는 등(1978) 잘 나가다가 박정희가 죽자 끈떨어진 연이 되었습니다. 이후 자민련 소속으로 국회의원과 도지사에 나섰다가 다 떨어지고, 근래에는 대기업에 납품하도록 도와주겠다고  속여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2004). 

http://ko.wikipedia.org/wiki/%EB%B0%95%EC%A4%80%ED%99%8D



박 상희의 장녀 박영옥은 김종필과 결혼하였는 데, 김종필은 박정희의 쿠데타를 도운 핵심참모진으로 중앙정보부를 창설한 걸로도 유명하죠. 3공에서 중앙정보부장, 국회의원, 국무총리 등을 역임하였습니다. 전두환 신군부가 집권하면서 김종필을 숙청할 때, 김종필이 얼마나 긁어모았는지를 발표하였었는 데 부정축재자 1위였습니다. 

1위 김종필 216억원, 2위가 이후락 194억원. 30년전(1980)에 216억원이었으니 현재로 따지면 수천억이라고 보면 되겠죠. 집에서 금송아지와 300돈중 순금재 무사칼이 나왔다고 하니까요.



박상희의 차녀 박계옥은 김용태와 결혼하였는 데, 김용태는 5.16쿠데타 모의에 참여하였으며, 공화당 최장기 원내총무, 6,7,8,9,10대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http://kr.blog.yahoo.com/kt2hlim/1866.html?p=1&t=3



2-4 넷째 형, 박한생

어려서 사망. 유아시 사망했다는 설이 있고, 19세에 사망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2-5  첫째 누나, 박귀희

박정희가 태어나기 전에 은씨 집안에 시집갔습니다. 가수 은지원이 손자. 



2-6 둘째 누나, 박재희

한씨 집안에 시집갔습니다. 남편은 한정봉. 





요약하자면, 

박정희 친가 남형제 모두, 처가 형제 모두, 본인의 자식들과 사위까지 한자리씩 안겨줬습니다, 

나이 30살에 회장이 되고, 1급 공무원이 되고, 국회의원을 5선씩 하고, 장관을 해먹는 데도 

청렴결백, 친인척 관리에 철저했다고 알려지는 것 보면... 마법이죠, 마법. 언론이 부리는 마법. 


P.S. 박정희의 친인척 관리가 엄격했다고 칭송하고 있는 아래 글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밌습니다.... ㅋ

http://indosea.com/parkjh/%B3%BB%B9%AB%B4%FD%BF%A1/%B3%BB%B9%AB%B4%...

(조갑제의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를 스캔한 글로 여겨지는 데,  제가 그 책을 사서 보지 않았으므로 확인을 못하겠네요)


대통령 친인척임에도 불구하고 덕을 보지 못했다는 박재석. 

그런데 바로 두줄 위에는 박재석이 운수사업을 하는 데 교통 범칙금 딱지를 자주 끊자, 경북 경찰국장실을 찾아가 대통령 가족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딱지를 떼니 못살겠소 라고 항의하자, 경찰국장이 앞으로 이 차량번호에는 손대지 말라 라고 지시했다고 하는군요. 두줄 위와 아래 내용이 서로 모순된다는 걸 못느끼는 건지.. ^^;;; 



박대통령이 누나 박재희가 권력형 비리에 얼씬도 못하게 집에 경찰을 상주시키고 성북 경찰서장을 불러 철저히 감시시켰다고 칭송하는 내용도 있는 데, 근데 그처럼 공사구분이 철저했던 박통 처가와 친가에서 어떻게 장관, 대사, 총리, 국회의원, 회장, 1급 공무원이 쏟아져 나왔는지는 참... 신비롭지요.